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13기 회고 3 : 기타 + 총평

오늘은 소마 과정에서 있었던 가벼운 일들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앞에서는 선발이나 평가같은 딱딱한 이야기를 하느라 미처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담아보려 해요. 이 글은 개인의 경험에 근거한 주관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니 참고용으로 가볍게 읽으시는걸 추천합니다😊

 

 

 

소마의 지원금 제도

우선 소마의 장점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소마를 하게 되면 프로젝트 지원비, 자기 주도형 학습 지원비, it기기 지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먼저 프로젝트 지원비는 팀 당 720만원이 주어집니다. 이 돈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사용할 수 있어요. 설문 조사 보상이나 프로젝트 시 필요한 부품을 구매하거나 하는데, 이렇게 많은 돈을 프로젝트비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굉장히 드물다고 생각해요. 특히 마케팅을 한 것이 기억에 남는데 구글 애즈, 메타 광고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실제로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광고 컨텐츠를 제작하고 마케팅을 통한 가설 검증, 퍼널 분석을 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케팅에 많은 돈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유저 모집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 프로젝트만 했다면 이런 경험은 결코 할 수 없었을거에요. 또 디자인 외주와 같은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자기주도형 학습 지원비도 주어집니다. 이 돈은 인당 주어지는 금액으로 사고 싶었던 강의나 책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인당 96만원씩 주어졌는데 덕분에 정말 많은 책과 강의를 살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공부해보고 싶었던 분야의 강의를 구매했어요. 또한 IT기기 지원금 역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인당 200만원이 주어지고 정말 많은 분들이 맥북을 구매하십니다. 저도 지원금을 받아서 맥북을 구매할 수 있었어요. 그 외에 아이패드를 구매하시거나 맥북을 쓰시던 분들도 맥북을 교체하는 분도 있었는데 원하는 기기를 사는 데에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월 1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센터에 상주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거의 식비로 지출했습니다. 주변에서 자취를 하게 되어 월세로 지출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소마를 하게 된다면 많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그 외에도 제가 좋았다고 생각한 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센터 사용
• 연수생 간의 네트워킹
• 다양한 성장의 기회

 

센터 사용

먼저 선릉에 있는 센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센터는 선릉역 5번출구에서 7분정도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센터는 씨앗방 1, 2로 나눠져 있고 각각 회의실이 있습니다. 씨앗방에는 책상과 모니터가 비치되어 있는데요 HDMI선이 다들 꽂혀있어서 개인 노트북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모니터에 노트북을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더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어요. 나중에는 없으면 아쉬울 지경이기도 했습니다. 또 회의실은 예약해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데 주로 멘토링을 할 때 사용했어요. 안에는 화이트보드와 모니터가 있습니다. 각 회의실마다 모니터의 형태도 다르고 방의 크기도 달랐어요. 또 사물함이 있다는 점도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씨앗방 1의 모습입니다. 개인당 주어진 책상도 넒고 모니터도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씨앗방 2의 모습입니다. 사진에 나와있듯이 사물함이 엄청 많은데 팀 당 1개씩 배정해주고 남는 사물함은 개인 사물함으로 사용할 수 있었어요.

씨앗방 2에도 이렇게 회의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씨앗방과 씨앗방 사이에는 아래와 같이 많은 책이 비치되어 있어요. 또 대강의장에서는 컨퍼런스나 초청강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책은 센터 내에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었어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있습니다. 책장 옆으로 대강의장 모습도 같이 보이네요.

씨앗방에서 창 밖을 본 모습이에요. 작업하다 힘들면 창 밖을 보면서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연수생간의 네트워킹

연수생들과의 네트워킹도 제가 생각하는 소마의 큰 장점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소마에 와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고 그 중에서도 소중하게 여겨질 만큼 좋은 인연들도 만날 수 있었어요. 사실 소마에 선발된 사람들이면 나중에 대부분이 개발자가 될 텐데 미래의 개발자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이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개발자들을 모아두니 개발자 농담같은 것들도 이야기하면서 많이 던지는데 저는 그런게 재밌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들과 이야기하게 되고, 정말 대단한 분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저로서는 큰 자극과 성장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코로나 때문에 센터가 11시에 닫았지만 10월 중순 쯤 센터가 다시 24시간 개방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많은 연수생들이 센터에서 살곤(…)했는데 그러면서 더더욱 끈끈해진 것 같습니다. 혹시 센터에 살고 싶은(?)분이 있다면 같은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헬스장을 끊으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6개월+운동복해서 15만원인가 16만원에 결제했는데 6개월동안 샤워장으로만 사용해도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센터 화장실에도 샤워장이 있긴 하지만 수건은 따로 제공되지 않거든요. 아무튼 센터가 24시간 개방으로 바뀌면서 더 프로젝트에 갈려나갔던 것 같지만 그 기간동안 팀원들과, 그리고 같이 밤을 새는 사람들과 정말 많이 친해졌어요. 재밌기도 했구요. 새벽이면 같이 찬 겨울바람 맞으면서 편의점에 가기도 하고, 너무 졸리면 서로 깨워주기도 하고, 같이 밤을 샌 다음에 센터 건너편 맥도날드에서 같이 맥모닝을 먹기도 했어요. 기억에 남을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서로 너무 친해져서 소마가 끝난 12월에도 계속 센터에 나와서 놀기도 했어요. 사실 소마 활동을 하던 기간에는 그렇게 많이 놀지 못했는데, 소마가 끝나고서는 놀기도 하고 하고싶은 공부도 느긋하게 하겠답시고 센터에 나와서는 거의 95%는 놀러다녔어요. 선릉역에서 조금만 가면 건대가 있으니 건대에서도 놀고 가까운 강남에서도 놀고…. 친해진 연수생들끼리 여행도 가고, 펜션잡고 놀기도 하고, 스키장도 가고 정말 열심히 놀러다녔습니다. 펜션가서는 늦게까지 술을 마시면서 소마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당시에는 하지 못했던 질문을 하기도 하고, 소마를 되돌아보게하는 질문을 받기도 하고… 그런 얘기를 하면서 재밌기도 했지만 소마 활동을 회고하며 내가 뭘 배웠고, 소마 하기 전과 후의 내가 얼마나 변했는지도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저는 원래 스스로가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화가 없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활동에 있어서는 열심히 불태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되었습니다. 또 주변 사람들로부터 정말 열심히 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었는데 오히려 그런 평가가 저로 하여금 더 열정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게 했던 것 같아요. 저희 팀원들이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었는데 팀원들로부터 많이 배웠고 저도 그 성실함이 조금은 옮은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특히 최종 평가 당시의 일이 기억에 남아요. 저는 예전부터 안될 것 같으면 먼저 포기해버리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사실 최종 평가를 준비하면서도 우리의 결과물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저 혼자였으면 솔직히 대충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의 팀원들은 그래도 끝까지 후회없도록 하는데까지 해보자며 발표 전날까지도 밤을 새며 최종평가를 열심히 준비했고, 그 결과 저도 놀랄만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이 저는 정말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혼자 “이건 안될거야”하고 판단하고 포기해버리는, 내 판단이 맞다는 그런 오만한 태도를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소마가 아니었다면 저는 많은 기회들을 지레 겁먹고 포기해버리는 그런 사람으로 남아있었겠죠?

 

다양한 성장의 기회

소마를 하면서 나름의 철학도 많이 정리가 되었지만 그 외에도 다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 성장의 밑거름은 다양한 경험같아요. 저는 원래 스프링만 사용해 봤던 사람이었는데 이번 프로젝트에서 노드를 경험해볼 수 있었어요. 실전에 바로 적용해야 했기에 코드를 지저분하게 짜기도 하고 정말 간단한 것에서 헤매기도 했지만 빠른 시간에 언어를 익히고 바로 사용하는 경험이 귀중하다고 생각해요. 또 github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 GUI프로그램을 사용했는데 터미널로 써버릇하니 이제는 터미널이 더 편해졌습니다. 터미널로 github를 사용하는 것이 더 멋있기도(?) 하구요. 그리고 멘토님들과 함께 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먼저 현직자로 일하고 계시는 멘토님들이니 선배 개발자로서의 조언, 진로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었고 멘토님들도 최대한 저희를 도와주시려고 노력하셔서 학교에서는 절대 할 수 없었을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있었습니다. MOU체결이나 아파트 광고나 그런걸 언제 또 해보겠어요? 게다가 선배 개발자분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자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돌아보자면 소마는 제게 정말 즐거웠던 대외활동이었어요. 소중한 경험도, 인연도 많이 얻었고 하는 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끝나고보니 힘든 기억보다 좋은 기억이 더 많이 떠오르네요. 무엇보다 어떠한 일에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하고 평가할 수 있는 경험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인생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소마로부터 너무나도 많은 것을 얻었기에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에 지원할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마침 지금 14기 지원을 받고 있으니, 그리고 선발 인원도 많이 늘어서 합격 가능성도 늘었으니 지원해보세요! 그리고 만약 붙게 된다면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킹하며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이로서 장장 3편에 걸친 소마 회고록이 끝이 났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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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13기 회고 1 : 예비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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